2014년 1월 8일 수요일

'치매'는 과연 무엇 때문에 발생하고 어떤 증상을 유발하는 것일까



치매는 사람의 정신(지적)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소실되는 것을 말한다. 특
히 알츠하이머성 치매(노인성 치매)는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한다. 뇌조직을 손상시키
는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쌓여서 생긴다.
 'SUMO1'이나 'S100a9'이라는 유전자를 갖고 있거나 나이가 들면 아밀로이드가 많이 만들
어지는데, 이 때문에 65세 이후부터는 5년이 지날 때마다 치매 환자 수가 2배씩 늘어난다.
 2012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9.1%(52만2000명)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
도 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오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의 신경세포 수가 감소하면서 기억 장
애가 생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뇌의 전반적인 기능을 통제하는 전두엽이 제 구실을 못 하
게 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뇌 혈관에 문제가 생기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돼 뇌 기능이 떨
어지는 혈관성 치매(전체 치매의 20~30%)나, 단백질 덩어리인 루이소체라는 물질이 대뇌피
질에 쌓여서 기능이 떨어지는 루이소체 치매(10~20%)도 마찬가지다.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뿐 아니라, 정신과적 증상과 신체적인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환
자는 물론 가족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생존 기간과 삶
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90%는 '정신·행동 이상 증
상'을 한두 가지 씩 겪는다. 따라서 증상에 따른 적절한 대처법을 미리 익혀두는 게 중요하다.


◇정신 증상 따른 대처법
대표적인 정신 증상으로는 우울증이 있다. 치매 환자의 80%가 우울증을 겪지만,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가족들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식욕이 떨어지거나 무기력한
 증상을 보이면 우울증을 의심하고 평소 좋아했던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손주와 밥을
 먹거나, 산책을 하거나, 즐거웠던 일에 대해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우울감을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 환자의 방 벽지를 파스텔 톤의 색깔로 바꾸거나, 좋아하던 꽃으로 주변을 장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3~50% 정도의 치매 환자들은 망상 증상을 보인다. 이 중 대부분은 누군가가 자신의 물건을
 훔쳤다고 생각하는 '도둑 망상'이다. 딸이나 아들 등 한 사람을 골라 추궁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물건을 둔 장소를 잊어버리고 남의 탓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이때는 "함께 찾아 보
자"며 안심을 시키고 물건을 찾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 순간 환자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평소 아끼는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박스 등을 따로 마련해 주는 것도 좋다.





◇행동 증상 따른 대처법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같은 질문을 반복할 때가 많다. 이때는 끈기 있게
 환자를 집중시키고 눈높이에 맞춰서 대답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환자가 펜을
 가리키며 "무엇이냐"고 물으면 "볼펜이다"라고 하는 대신 직접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글씨를 쓰는 물건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면 환자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치매 환자들은 지남력(시간과 장소를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져 집착 대상이 잠시만 안 보여
도 오랜 시간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 불안해하기도 한다. 이 때는 환자를 남겨두고 화장실
을 가거나 외출할 경우 시계를 이용해 돌아올 시각을 가리키며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대 70%의 치매 환자들은 성적 행위를 하는데 이를 보고 과민 반응하면 환자가 위축감을
느껴 좋지 않다. 남의 물건을 자신의 것으로 오해하고 고집을 부릴 때 물건을 강제로 빼앗으
면 오히려 적대감을 느껴서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설명해도 환
자는 이해하지 못하므로, 그 물건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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