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벽에 안 좋은 영향을 줘서 먹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장이 헌 위궤양이나 십이
지장궤양이 있을 때, 우유를 먹으면 오히려 쓰린 증상이 더 악화된다. 반면, 속이 쓰릴 때 커피
를 마시는 것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유가 위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우유는 위
산 분비를 증가시켜서 위 점막을 헐게 한다.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동수 교수는 "과거에
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있을 때 우유를 마시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보고 많이 마시기도
했다"며 "그러나 우유에 포함된 칼슘과 단백질이 오히려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서 궤양이 악화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호전될 때까지 우유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위에 우유가 들어가면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을 소화하기 위해 위산이 더 많이 분비되고, 우
유에 다량 들어 있는 칼슘이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웨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잘 조
절되지 않을 때는 우유를 마시지 않는 게 최선이다. 하루 한 잔의 우유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
은 한 잔 분량의 우유를 하루 몇 차례로 나눠서 마시는 게 방법이다.
한편, 커피가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의외로 커피가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는 나온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동수 교수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헬리코박터균인데,
커피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 때문에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사람이 식후 바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커피
를 마시더라도 식사를 끝내고 적어도 30분이 지나서 마시는 게 좋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
이 식도와 위장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서 위 속 음식물이 거꾸로 식도로 올라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커피는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서 복통을 일으키기 쉽다. 위궤양이
나 십이지장궤양으로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우유나 커피보다 따뜻한 물을 조
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
/헬스조선
댓글 없음:
댓글 쓰기